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 퇴임식 있던 24일 오후 용산구청 뒷길에 두 딸이 마련한 포차가 등장 직원들에게 따끈한 붕어빵과 어묵 제공 눈길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이 40여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는 지난 24일 오후.
김 부구청장이 정들었던 직원들과 마지막 이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부구청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담당하던 8급 공무원 시절 보육교사들이 간절히 바라던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서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적극적으로 공직 생활을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직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든 일이 다 중요하고 가치 있다면서 공직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엄중한 직업이며 어떤 마음 자세로 일하느냐에 따라 구민들에게 돌아가는 행정서비스 질과 양이 현격한 차이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늘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39년간 근무하는 동안 보람 있던 날도,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지만 든든한 선배가 있었고, 힘을 합쳐준 동료가 있었고, 믿고 따라둔 후배가 있었다고 회고, 제가 오늘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었던 원천은 가족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도봉구청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서울시 3급(국장)에 오른 입지전인 인물로 평가받는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이 그동안 공직 생활을 통해 느낀 소감을 밝힌 것이다.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용산구청 뒷길에 두 딸인 수진, 수정 씨가 마련한 포차가 마련돼 직원들에게 붕어빵과 어묵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차는 두 딸이 아이디어를 내고 비용도 부담하면서 엄마의 40여년간 공직을 마감하는 마당에 동료 직원에 대해 축하해 주기 위해 자식 된 도리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 깊은 두 딸의 이런 행보에 직원들도 감동을 받았다. 김재훈 관광체육시설장은 “그동안 많은 퇴직 선배들을 보았지만, 가족이 후배 동료들을 위해 포차를 마련한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감사해했다.
이날 포차 마련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당일까지 용산구 비서와 정보를 공유하며 깜짝 이벤트로 진행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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