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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재·인건비↑'…광주 공사 현장 곳곳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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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공원 특례사업 1블록 중단돼
자재가격 4년 대비 1.4배 상승
평당 분양가도 600만원대 돌파
"공사비 급등 따른 대책 마련 필요"

광주시 서구 치평동 스크린골프 공사장(왼쪽)과 남구 주월동 한방병원 공사현장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민찬기 기자

광주시 서구 치평동 스크린골프 공사장(왼쪽)과 남구 주월동 한방병원 공사현장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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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건설 공사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광주지역에 '공사중단' 현장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건설업체의 경우 부도로 사실상 공사 재개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대부분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 도심 곳곳의 짓다만 건축물이 장기간 도심 흉물로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광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특례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건설경기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사가 중단된 곳은 현재 15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사업계획 변경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공사의 자금 사정으로 인해 중단된 것으로, 다가구주택·주상복합 등 거주 시설 6곳, 비주거 시설 9곳이다.


민간 공사 현장은 관할 지자체에 공사 중단 여부를 신고할 의무는 없고, 개인적인 신고 등으로만 집계가 가능해 관할 지자체가 파악하지 못한 공사 중지 현장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지자체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에 대한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과 관련 공사를 중단한 총 기간이 2년 이상인 건축물에 대해서만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북구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착공 예정이었던 중외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 비공원시설 1블록 공사 현장이 부지만 정리됐을 뿐 제대로 된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지면적 5만387㎡, 건축면적 7,228.38㎡, 연면적 16만5,663.67㎡, 지하 3층~지상 29층 9개 동 994세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사업 주체인 중외공원개발㈜이 개인 사정으로 공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1블록에 대해선 입주자 모집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외공원개발 관계자는 "1~3블록이 동시에 물량이 풀리면 분양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1블록 공사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1블록 공사비 등을 고려해 2~3블록 분양물량 소진에 따라 차등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면서도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건설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부담되고 있다.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고려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광주 서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건축면적 613.83㎡, 연면적 3,940.0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스크린골프장을 짓던 G건설은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결국 부도가 나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지난 2022년부터 착공을 시작한 남구 주월동 한 한방병원 신축공사 현장은 지난 4월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사실상 방치돼 있다.


이처럼 치솟는 자잿값으로 인해 건설업체의 부담이 커지면서 공사 현장 중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건설자재 동향을 살펴보면, 중간재 공급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2021년 12월 120.07, 2022년 12월 138.34, 2023년 140.58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140대를 기록하고 있다.


건설용 중간재 공급물가지수는 통상적으로 자재 가격을 의미하는 지표로 많이 쓰인다. 해당 지수가 140대에 달한다는 것은 4년 전과 비교해 1.4배가 상승, 자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1,480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수입 원자재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증가에 따라 광주지역 분양가도 고공행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지역별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광주지역 전용면적별 1㎡당 분양가는 60㎡ 이하 2021년 386만원, 2022년 502만원, 2023년 612만원, 2024년 622만원으로 지난해부터 6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61㎡~85㎡는 2022년 518만원, 2022년 568만원, 2023년 554만원을, 85㎡ 초과는 2022년 649만원, 2023년 688만원, 2024년 656만원이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은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어 공사비도 함께 늘고 있다"며 "결국 시공사의 자금난에 공사 현장이 중단된다면 시행사와 입주자 등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돼 갈등이 이어질 것이다. 공사비 급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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