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영업익, 분기 초보다 3.3억 급감
유틸리티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국내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두 자릿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면서 실적 성적표가 양호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 3개 이상이 있는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4분기 초(10월 초) 66조6000억원에서 현재 58조8000억원으로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감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분기 초보다 3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6조390억원과 7조4300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각각 3.4%, 19.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 둔화는 국내 경기 둔화 우려, 환율 불안, 트럼프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탓이다. 기업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BSI)'를 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84.6을 기록했다. 이달(97.3)과 견줘 1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통상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상장사 10곳 중 6곳꼴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81개 종목 중 지난 9월 말과 비교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20일 기준)이 63.7%에 이르는 179개로 나타났다.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100개(35.6%)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 성적표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은 포트폴리오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기업 30개 중 13개가 실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였으며 한국항공우주, 크래프톤, 삼성화재 등이 높은 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종목들의 기간 수익률은 -13.81%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GS건설, 더존비즈온, 제주항공, 펄어비스, CJ CGV 등을 꼽았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음식료·담배, 증권, 유틸리티, 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검단 사고 여파에 따른 전년 대규모 적자 발생을 극복하고 주택 실적 정상화에 힘입어 1년 만에 대규모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했다.
제주항공도 지난해보다 올 4분기 영업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이 변수다. 통상 항공은 환율이 오르면 타격받는 업종 중 하나다.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출해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러니 돈 몰리지"…넣어놓기만 해도 수익률 40%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