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35% 급등…매그니피센트 7 상승
'산타 랠리' 기대감…"열정 억제" 경계론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크리스마스 휴일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빅테크 강세로 3대 지수가 1% 안팎 상승하며 연말과 신년 초 증시가 오르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90.08포인트(0.91%) 상승한 4만3297.0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5.97포인트(1.1%) 오른 6040.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6.24포인트(1.35%) 뛴 2만31.13에 거래를 마쳐 각각 6000선과 2만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음 날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7.35% 급등했다. 애플은 1.15% 올랐고 엔비디아는 0.39%,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4%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81% 올랐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은 1.32%, 1.77%씩 뛰었다. 기술적 결함으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1시간 만에 해제한 아메리칸 항공은 하락에서 반등해 0.58%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동안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데, 만약 올해도 지수가 오를 경우 이날은 산타 랠리의 개시일이 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 내년 금리 인하 속도 둔화를 시사한 뒤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시장엔 안도감이 번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각각 0.2%·2.9%)를 하회했다.
월가에서는 산타 랠리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네트 데이비스 리서치의 런던 스탁턴은 "산타 랠리는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으며 연말까지 강력한 계절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창업자는 "생각해 볼 좋은 점이 많지만 동시에 시장이 회복된 만큼 이제는 열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5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4.33% 선을 기록 중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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