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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대출금 못갚아 올해 1,964건 '경매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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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임의경매 11년만 '최대'
경기 침체·고금리 등 여파 '씁쓸'
'노후·외곽' 지역 건물 유찰 반복
▩ 광주지법 ‘입찰 현장’ 가보니

광주에서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여파로 집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빌린 차입금을 갚지 못해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입찰 법정을 찾는 시민들의 관심과 함께 발걸음도 늘고 있다.


2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입찰 법정 앞. 경매 개시를 앞두고 30분 전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법정 앞 게시판에 부착된 매각기일부를 연신 살피면서 입찰가를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24일 광주지방법원 집행관사무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24일 광주지방법원 집행관사무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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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엔 앳된 얼굴의 20~30대 청년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부부가 함께 혹은 어린 딸과 같이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입찰자들은 집행관의 경매 절차 설명이 시작되자 법원 내 비치된 컴퓨터를 통해 매각 물건 정보를 훑어보거나 입찰표를 신중히 써 내려갔다.

경매를 통해 더 넓은 평수로 옮겨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30대 박모 씨는 “지인들과 스터디 모임도 운영하고 단체 카톡방도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집 구하는 일은 여전히 막막하다. 더구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현 시국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경매법정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개인사업을 한다는 50대 여성은 “반년 남짓 혼자 유튜브 등을 보면서 공부하다가 처음 현장을 찾았다”며 “최근 매각 물건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데, 좋은 기회로 삼아 다음을 위한 도약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광주지방법원 경매법정. 송보현 기자

광주지방법원 경매법정.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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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민들의 경매법정을 향한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에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임의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2,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광주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1,964건에 달했다.

임의경매는 채권자가 법적 절차 없이 곧바로 집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금융기관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 연체 시 별도의 재판 절차 없이 임의경매 절차에 돌입한다.


광주 임의경매는 몇 년 사이 급증했다. 2021년 927건, 2022년 764건으로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엔 1,551건으로 전년보다 103%나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임의경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광주에서 경매중개업소를 운영한다는 모 회사 대표는 “높아진 금리에 버티고 버티다 연체가 쌓여 결국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청년층 등이 경매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졌는데,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높고, 오래됐거나 광주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 건물은 유찰이 반복된다”며 “앞으로 양상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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