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 통신(NFC) 분야 팹리스 업체 쓰리에이로직스 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강세다. 쓰리에이로직스는 국내 최초로 NFC 리더 칩, NFC 태그 칩을 자체 개발해 수입에 의존해온 NFC용 시스템 반도체 칩의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NFC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적인 부품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사람의 도움 없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세계 NFC 시장은 2017년 100억달러 규모에서 2023년 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평균 14.9%의 성장률로 2028년 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시장의 성장세와 NFC 활용 영역 확대 전망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주력 제품은 경쟁 제품 대비 20~40% 더 작은 크기로 구현돼 효율성이 높다. 안정성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다. 특히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차량용 NFC 칩 양산 및 CCC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NFC 기업과 동등한 NFC 기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듀얼밴드 태그 기술 등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53건은 등록이 완료됐다. 보유한 회로 구현 핵심 특허 기술은 59건이며 PCT(국제특허출원) 포함 해외 특허 또한 29건을 출원하는 등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24일 오전 9시50분 쓰리에이로직스는 공모가 대비 6.0% 오른 1만1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수요예측을 통해 희망 범위 1만5700~1만8200원 하단을 밑도는 1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NFC 기술은 10㎝ 내외의 짧은 거리에서 비접촉으로 13.56㎒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기기 간 페어링(연결)이 빠르고, 높은 보안성과 낮은 전력소비가 특징이다. 편리하게 무전원 통신이 가능해 ▲전자 결제 ▲디지털 도어록 ▲출입제어 ▲전자가격표시기(ESL) ▲자동차 및 스마트 물류 ▲헬스케어 ▲스마트 가전 등 점차 다양한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주력 제품은 NFC 태그 칩과 NFC 리더 칩으로, 두 제품은 2023년 기준 총 매출액의 약 64.1%를 차지하고 있다. NFC 태그 칩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집적회로와 통신용 안테나가 탑재되며, NFC 리더 칩은 태그 칩의 데이터를 감지해 읽고 쓸 수 있는 기능을 가진다. 국내에서 NFC 태그 칩과 NFC 리더 칩을 상용화한 기업은 쓰리에이로직스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쓰리에이로직스는 미래 가치가 높고, 시장 확장이 용이한 자동차 분야와 스마트 물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스마트폰 NFC를 활용한 스마트 잠금장치 및 카셰어링, 충전 등 차량관리로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차량용 NFC 리더 칩인 ‘TNR100’, ‘TNR200’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개발한 TNR200은 차량용 디지털키의 최신 기술표준인 Digital Key 2.0을 충족하는 국내 최초의 제품으로 인식거리, 크기, 카드 검출 거리, 내구성 등에서 기존 NFC 리더 칩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연간 35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심천에 GBC(Global Business Center)를 설립했으며, 다수의 중국 자동차 제조사에 칩 샘플 및 모듈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할후록 NFC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기기간 NFC 기술을 통한 데이터 송수신이 활발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집하는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AI 모델과 결합하면 운전자 맞춤형 보안 인증 혹은 스마트 물류·차량 관리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NFC 리더·태그 칩을 통해 이뤄지는 결제나 접속 인증 정보가 곧 AI 학습데이터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자율주행, 헬스케어, 무선충전 등 차세대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기반 기술로서 NFC가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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