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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점도 연매출 '3조' 성큼…불황 뚫은 백화점 3사 'N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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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11개 점포 1兆 이상
롯데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 3조 등극
신세계 센텀시티·롯데 본점 2년 연속 2조원
젊은세대·외국인 등 쇼핑 경험 확대 전략 주효

유통업계가 내수 침체 여파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백화점 주요 3사의 매장 11곳이 올해 성공의 척도로 꼽히는 '연매출 조(兆) 단위 클럽'을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수고객(VIP)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쇼핑 경험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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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전체 매장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두 곳의 연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 거래액(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업계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던 지난해보다 3주가량 빠른 속도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2년 만에 3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1988년 개장 이후 36년 만이다.

이들 매장은 다양한 고객의 쇼핑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 관련 콘텐츠를 확장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 등 새로운 공간을 차례로 선보였다. 실제 두 공간을 이용한 뒤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쇼핑으로 이어진 연관 매출이 70%에 달해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30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증가하면서 이곳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달 기준 팝업스토어 행사를 350여 차례 개최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에 불러 모았다. 지난해 개최한 팝업 행사(200개)보다 1.5배 증가한 수치다. 또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고려해 유통업계 최초로 13개국 언어를 실시간 통역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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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은 연매출 2조원 이상 매장도 1개씩 보유하며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이,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이 각각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서울 외 점포로는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이상을 연달아 달성했다. 2030세대 고객을 겨냥한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며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던 '포터리'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비롯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모아 오픈한 공간이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며 하이퍼그라운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뉴컨템포러리관은 23.3% 각각 증가했다.


이곳 매장은 내년에도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늘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0일 문을 연 '스포츠 슈 전문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새로운 F&B(식음료) 매장과 '펀시티·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과 여가, 휴식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인다. 또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 잠실점도 연매출 '3조' 성큼…불황 뚫은 백화점 3사 'N조 클럽' 원본보기 아이콘

이 밖에 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전년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를 신설한다. 향후 3년 내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PSR) 등을 전면적으로 확장하는 리뉴얼도 진행할 방침이다.


연매출 1조원 이상 매장은 현대백화점이 4곳(더현대 서울·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 신세계백화점이 2곳(본점·대구점), 롯데백화점 1곳(부산본점)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가 설치돼 고객들이 빌리지를 구경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가 설치돼 고객들이 빌리지를 구경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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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단연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포는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내세우는 더현대 서울이다. 2021년 문을 연 이 매장은 개장 2년9개월만인 지난해 12월2일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이다. 올해는 전체적인 지표가 지난해 성과를 뛰어넘었다. 지난 2월 기준 더현대 서울의 2030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비중도 올해 1~9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상승했다.


방문객의 눈길을 끄는 체험공간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등을 40여개 입점시키고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과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3분기까지 320차례 선보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상이 약화되는 것과 다르게 더현대 서울로 MZ세대가 몰려들면서 (이 매장의)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해외 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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