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3일 오후 2시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대구시는 올해 3월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 제정,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제작 공모 등을 거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작을 완료했다.
(왼쪽부터) 박창달 전 자유총연맹 총재, 최영수 대구시새마을회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김진열 대구 군위군수가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대구시
박정희 대통령은 1932년 4월부터 1937년 3월까지 5년 동안 대구사범학교에 재학했고 1950년 12월 육영수 여사와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으며, 그 후 1959년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신혼생활 등 14년 이상을 대구에서 생활했다.
대통령 재임시절인 1967년 3월 대구 제3공업단지 기공식, 1968년 5월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간 기공식, 1975년 12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 등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국가 공식 행사도 가졌다.
이번에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1965년 가을, 박정희 대통령이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공업 기반의 산업화를 통해 오늘날의 경제대국으로 견인하고,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 혁신을 국가 과제로 삼아 농촌 경제를 일으켜 가난을 극복하게 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동상 제작에 반영한 것이다.
동상의 높이는 3m이고,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를 새겨 박정희 대통령의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제막식 행사는 홍준표 대구시장 등 주요 내빈 50여명과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을 환영하는 민간단체 회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정신과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애민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만 선진대국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대구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독재자 찬양 강요하는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허소 민주당대구시당 위원장은 “독재자 찬양을 강요하면서 도시의 다양성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쿠데타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인권없는 독재국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타락시킨 박정희 동상은 시민에 의해 반드시 끌어 내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1월 13일, 11월 26일, 12월 6일 동대구역 광장에 추가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공단과 협의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대구시는 협의없이 불법 건축물 설치를 위한 기반 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가처분 결과가 난 후에 설치해야 함에도 지난 21일 토요일에 알박기하듯 사전 설치까지 진행한 것은 분명하게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허소 위원장은 또 “오로지 홍 시장의 대권 욕심에 대구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심지어 박정희에게도 치욕이 될 이 불법 시설물 설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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