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쉴트호른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
뮈렌까지 가는 1구간 개통…경사 57.9도
200여개 산봉우리 볼 수 있는 식당 연결
스위스 알프스의 쉴트호른 정상에 위치한 식당에 빠르게 갈 수 있는 케이블카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실토른반 유한회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주 슈테헬베르크와 뮈렌을 직통으로 잇는 1구간 노선의 개통식을 열고 다음 날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 케이블카의 구배(경사도)는 159.4%로, 각도 기준으로 환산하면 경사각 57.9도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수준의 경사각을 지닌 이 케이블카는 더 높은 수송 용량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케이블카 객차 2량에는 승객 85명 혹은 화물 6.8t을 실을 수 있고 775m의 높이를 4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최대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승객 수는 800명 수준이다. 첫 번째 차량은 이날 저녁 공식 개통식에서 운행했으며, 다음 날부터 정기 승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실토른반은 인근 지역을 고속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실토른반 20X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체 노선은 슈테헬베르크와 뮈렌에서 비르크를 거쳐 쉴트호른까지 운행되며, 비르크에서 쉴트호른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내년 봄 개통될 예정이다. 전체 노선이 완성되면 소요 시간은 현재 32분에서 18분으로 단축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 노선을 이용하면 해발 2970m에 위치한 쉴트호른 정상의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 레스토랑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은 지난 1969년 영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으로, 45분에 한 바퀴를 회전하는 전망대를 갖춰 200개 이상의 산봉우리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몽블랑도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은 현재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임시 휴업 중이며, 내년 3월 중순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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