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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2주 전 열리는 CES…SK 최태원의 미국행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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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5' 3년 연속 참관
내년 1월 미국 출장 검토
한미 협력 메시지 기대
AI 관련 인사들 회동
젠슨 황·글로벌 빅테크 CEO 등
거물급 인사들과 회동
HBM 패키징 생산시설 짓는
인디애나도 상황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년 1월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5)를 참관하는 일정을 포함해, 약 열흘 이상 긴 기간의 미국 출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24일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행이 이뤄지면 지난 6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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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3년 연속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CE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약 2주 앞두고 열려, 우리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미국의 훌륭한 경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자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 회장이 CES를 방문함으로써 여기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미국 현지에서 주요 인사들과 만날지도 큰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교감이 중요해졌다. 탄핵 정국에 직면한 정부의 외교 활동은 사실상 '시계 제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인들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내년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 회장이 미국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밟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젠슨 황 등 거물들과 회동 주목

최 회장이 CES를 간다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S)와 만나 파트너십을 논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황 CEO는 이번 CES의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미국 현지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후 최 회장과 만나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24일 최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했을 때 만났다. 이어 지난달 4~5일에 열린 'SK AI 서밋'에는 황 CEO가 축하 영상을 보내는 등 끈끈한 관계를 다시 한번 뽐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당초 2026년에 출시할 예정이던 HBM4 12단 제품을 황 CEO의 요청으로 공급 일정을 약 6개월 앞당기기로 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 회장은 황 CEO 이외에도 CES 참관을 겸해, SK가 AI 관련 사업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미국 대표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인사들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경제, 정치권 인사들과도 만날지 주목된다. 우리 경제단체들이 최근 경제 파트너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메시지를 띄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최 회장도 경제 외교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그는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의 성공 개최 의지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내년 10월 '2025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지난 4월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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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확정' 인디애나도 방문할 듯

반도체 업계에선 최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 중 SK하이닉스의 최첨단 HBM 패키징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도 들릴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이곳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CES 참관 등 미국 출장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 대출 5억 달러(약 7200억원) 등 지원을 받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이 계약 때 서명한 내용에 따라 공사 진행과 관련 설비 투자를 서둘러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공사는 설계 및 일정 등은 모두 조율이 끝났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현지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보조금 지급 계획 등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은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고 지급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와 계속 확인이 필요하다. 보조금은 한 번에 지급되지 않고 SK하이닉스의 공사와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긴 기간에 걸쳐 지급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20일 이후에도 보조금은 계속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의문을 표시해 온 트럼프 정부가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보조금 협상을 뒤엎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반도체 투자 유치 필요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방식은 보조금보다 관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10월 현지의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반도체 보조금은 너무 나쁘다. 기업이 반도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건 옳지 않다. 10센트도 낼 필요 없다. 조세정책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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