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마련
소비층 줄어들자 암호화폐 부자들에게 눈 돌려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이같은 시도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외신과 명품업계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쁘렝땅 백화점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프랑스 금융기술회사 리지와 협력해 자사 매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다. 이는 유럽 백화점 가운데 첫 사례로 알려졌다. 쁘렝땅 백화점은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 백화점이다.
데이비드 프린케이 바이낸스 프랑스 사장은 “암호화폐 결제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문의가 있다”면서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암호화폐 결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퐁도 이달 내 파리 매장 두 곳에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크루즈 업체 버진 보야지도 이달부터 크루즈선으로 최대 1년간 항해할 수 있는 연간 패스를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역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처럼 명품업체들이 암호화폐와 손을 잡는 것은 경기 악화 등으로 명품 소비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투자로 돈을 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유명한 암호화폐 투자자 인플루언서 유니스 웅의 경우 최근 명품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등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여러 개를 소매업체 등 2차 시장에서 구매했다. 그는 “명품 매장에서 물건을 사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명품을 구매한다면 매장이 아닌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2차 시장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결제업체인 트리플A의 연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명품 시장의 약 50%는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달러 기준으로 백만장자의 절반은 자신의 재산 25% 이상을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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