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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반이슬람 사우디 난민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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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 68명 부상…15명 중상

독일 동부 지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7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구조 당국이 출동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구조 당국이 출동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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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오후 7시께 독일 작센알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성인 1명·어린이 1명이지만, 부상자 가운데 15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BMW 차량이 크리스마스 마켓을 400m 이상 가로질러 주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고의적인 공격으로 보고 차량에 폭발물 등이 남아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50세 남성으로 2006년부터 독일 작센안할트주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의 세부적 신원이나 테러 여부, 범행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평소 반이슬람 성향을 보였던 사우디 출신 난민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2006년 당시 사우디의 이슬람 신정체제를 거부하고 도망친 망명 신청자라고 주장하며 독일에 이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젊은 급진주의자라는, 최근의 테러 용의자들의 프로필과는 맞지 않는다"며 "보다 복잡한 용의자의 초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외신은 사우디 소식통이 이 남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주의적 견해를 게시한 적이 있어 미리 독일에 경고했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독일의 극우 정당으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이 남성은 최근 SNS에서 독일 정부가 '이슬람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자신을 이슬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검열·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독일 국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연대한다"며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에서는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트럭이 돌진해 13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용의자인 튀니지 출신 아니스 암리(당시 24세)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범행 나흘 뒤 이탈리아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끝에 사살됐다.


독일 보안 당국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기독교 가치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무부는 지난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흉기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책임이 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특수관계인 그가 극우 정당을 측면 지원하면서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 정치에 개입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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