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오픈AI·엔디비아 등 5개 기업
주식 시장은 물론 AI·반도체 업계 선도할 듯
투자 유치 성공으로 막대한 자금 끌어 모아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 역시 AI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저마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AI 산업 생태계에서 '돈다(DONDA)'가 주목받고 있다. DONDA는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5곳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딥마인드(Deepmind), 오픈AI(OpenAI), 엔비디아(NVIDIA),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앤스로픽(Anthropic)을 가리킨다. 영국의 딥마인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5곳이 한동안 주식시장은 물론 AI·반도체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는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회사다. 알파고는 2016년 3월 9~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바둑기사 이세돌(41)과 바둑 대결에서 4승 1패로 승리한 일화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48) CEO는 단백질 생성 AI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멀티모달(LMM)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Gemini)'를 구글과 공동 개발하며 오픈AI의 '챗GPT'에 맞서고 있다.
샘 올트먼(39) CEO가 이끄는 오픈AI는 대화형 AI 챗봇 '챗GPT'로 유명하다. 오픈AI는 지난 10월 66억달러(8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가 1570억달러(208조1000억원)로 크게 올랐다. 이로써 틱톡 소유주 바이트댄스(2250억달러)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2000억 달러)에 이어 가치 있는 스타트업 3위에 등극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던 검색 기능인 '챗GPT 서치'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 검색시장의 90%를 점유한 구글과 경쟁에 나섰다.
올해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군 'AI 대장주'는 단연 엔비디아다. 젠슨 황(61)이 수장인 이 기업은 지난달 6일 뉴욕증시에서 종가 139.1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이 3조4300억달러(4850조원)로 치솟았다. 이날 종가 기준 애플(3조3800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잠시 시총 1위에 오른 지 5개월 만이다. 존 페디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GPU 시장 점유율 90%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이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은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의 장점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기업은 데이터 레이크하우스를 활용해 갖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에 저장·관리·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투자 유치로 620억달러(89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앤스로픽은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늦게 설립됐다.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41) CEO가 2021년 오픈AI의 영리화에 반대하며 여동생 다니엘라 등 3명과 함께 세운 비상장 기업이다. 앤스로픽은 공익 기업을 표방해 법인 형태가 독특하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주주 이익과 공공 이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오픈AI 출신 다운 뛰어난 개발 역량으로 생성형 AI 챗봇 '클로드'를 출시해 오픈AI의 강력한 대항마로 성장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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