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도라이 아냐? 도라이?"
"저런 놈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녹취록에
이준석 "저 쫓아내겠다고 나서던 때에
좋은 말 해준 중진들 다시 한번 감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이 탄핵 찬성을 촉구한 한동훈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고 막말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 전 대표가 자신보다 더 험한 꼴을 당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일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녹취가 공개됐다"며 "대통령의 귀책 사유가 명확해 대통령의 힘이 빠진 탄핵 국면에서도 한동훈 대표에 대한 원내 의원들의 인식이 매우 야박하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비공개 의총 녹취까지 나와 앞으로 국민의힘은 의총도 마음대로 못 열고 반목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쫓아내겠다고 나서던 때(2022년)는 대통령 임기 초여서 대통령 서슬이 퍼런 상황이었는지만 그래도 의총에서 저에게 좋은 말씀을 해 준 중진들이 있었다"며 한 전 대표 수모 소식을 접하고 나니 "좋은 말을 해준 그분들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적었다.
19일 JTBC가 공개한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녹취록에 따르면 친윤계는 한 전 대표가 탄핵소추안 부결 당론을 어겼다며 거센 공세를 펼쳤다. 친윤계 A의원은 "한동훈 대표님이 더 이상 당 대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탄핵안이) 누구 때문이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을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쏟아졌으며 모 의원은 격분해 한 전 대표에게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친윤계 B의원은 "책임질 사람은 지도부"라고 했고 친윤계 C의원은 "당 대표 사퇴 촉구 결의를 해야 되겠냐"고 압박했다. 이에 친한동훈(친한)계 D의원은 "지금 다 같이 모여서 당 대표에게 끝까지 분풀이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하겠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한 전 대표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E의원은 "돌아이 아냐"라고 비속어를 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F의원 또한 "저런 놈을 갖다가 법무부 장관을 시킨 윤석열은 제 눈 지가 찌른 거야"라고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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