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스페라 강병탁 대표 인터뷰
NHN·김택진 대표 등 누적 230억원 유치
"ASM 하는 유일한 기업" 자부심
“기업이 가진 IT 자산을 발견하고 위협을 분석하는 작업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화하자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개발해왔습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이아이스페라 본사에서 만난 강병탁 에이아이스페라 대표는 자사 서비스 ‘크리미널 IP ASM(공격표면관리자동화)’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42억개의 IP 주소와 도메인 데이터를 일 단위로 최신화해 기업의 서버와 IT 자산 등을 AI로 수집·분석해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ASM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보안 점검 보고서도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 강 대표는 에이아이스페라가 ‘ASM을 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에이아이스페라는 현재까지 NHN,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에서 지금까지 230억원을 투자받은 유망한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기반 스타트업이다. 강 대표와 해커 출신 교수로 유명한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2017년 설립했다. 강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넥슨 출신 임직원들이 핵심 인력으로 함께 일하며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ASM뿐만 아니라 검색한 IP 주소의 위협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크리미널 IP TI(위협 인텔리전스) 검색엔진 솔루션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인텔리전스 기반 이상 유저를 감지하는 FDS 등 다수의 솔루션이 있다.
강 대표가 AI를 보안 솔루션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이전 직장에서 보안 관리 업무를 하면서다. 그는 "이전에는 분기별로 보안 담당자인 사람이 분기별로 보안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취약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도 있어 한방에 서버를 스캐닝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솔루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무료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약 150개국에서 회원들이 솔루션에 가입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0개국은 온라인 구매로까지 이어졌다. 또 사용자들은 크리미널 IP 솔루션으로 활용 예제 코드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깃허브에 올리기도 한다. 강 대표는 "구축형은 설치 기사가 필요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간의 제약도 있다"며 "SaaS 솔루션이기 때문에 해외 도입도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의 SaaS 서비스 이용 비중을 비교하며 국내에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한 가지 생각을 전했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는 대부분 SaaS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국내 이용 비중은 크게 낮다"며 "국민적 성향도 있지만 더 아쉬운 것은 정부 예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구독 솔루션이 나와도 정부의 구독 예산은 한참 낮다"며 "SaaS 서비스와 관련해 정부에서 변화가 없으니 대기업도 변화가 더디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앞으로 해외 매출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3년 안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장 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압도하는 첫 보안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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