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3000원 균일가 기초화장품 3만개 팔려
GS25도 스킨케어 제품 매출 70% ↑
1020 세대 매출비중 70% 육박해
1만원 이하의 저가 화장품들이 생활용품전문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편의점과 생활용품전문점이 1020세대의 화장품 구매 통로로 급부상한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선보인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세럼·물광팩·수분크림)은 이달 17일까지 누적 판매량 3만개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CU에서 지난 9월 출시됐는데, CU가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내에서 매출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3000원 균일가다.
GS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지난 5월부터 크림과 세럼,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제품은 메디힐 2종, 듀이트리 4종, 아크네스 1종 등인데, 이달 기준으로 모두 합쳐 약 10만개가 팔려나갔다. 가격은 마스크팩(700원), 토너(5000원), 세럼(7000원), 올인원 로션(9900원) 등으로 책정됐다. 매출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이들 제품의 지난 9월 대비 지난달 매출 증가율은 68.2%에 달한다.
이마트24도 지난 9월 화장품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미세침 에센스 등 화장품 3종을 선보였는데,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의 매출이 출시 초기(10월1일~18일)와 비교해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뿐 아니라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는 '가성비 화장품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그동안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입점했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 등 화장품 대기업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새로 론칭해 판매 중이다. 균일가 생활용품전문점이라는 업태 특성상 모든 뷰티 제품의 가격은 5000원 이하다.
다이소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역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9월 다이소에 출시한 '스팟 카밍 젤'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이 보유한 CNP의 세컨드 브랜드이자 다이소 전용 브랜드인 'CNP 바이 오디-티디(CNP Bye od-td)'로 출시됐다.
애경산업은 다이소에 에이솔루션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켰는데, 지난 8월 출시된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이 공급 직후 완판되는 현상을 빚었다. 이 덕분에 올해 3분기 에이솔루션의 다이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급증했다. 이는 에이솔루션의 지난해 전체 기간 다이소 매출액을 뛰어넘는 성과다.
편의점과 생활용품 전문점이 화장품 구매의 새로운 창구로 급부상한 배경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나 화장품 로드샵보다 뛰어난 접근성을 꼽는다. 여기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있다. 실제로 CU의 화장품 매출을 연령대에 따라 살펴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를 차지했다. 이른바 '잘파세대'라고 불리는 연령층 매출 비중이 70%를 웃도는 셈이다. GS25에서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중 102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9.4%에 달했다.
GS25 관계자는 "2025년에도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까지 계속해서 가성비 뷰티템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는 지난 11일 선크림, 세럼, 수분크림 등 기초화장품 6종을 1회 사용량(2㎖)을 기준으로 개별 포장한 제품을 6개입 1세트 3000원 구성으로 새로 선보였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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