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 계속 운전 참여 첫 사례
노후 설비 교체 후 30년 추가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캐나다 캔두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뉴클레어(Ansaldo Nucleare) 컨소시엄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K-원전이 해외 원전 계속 운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한수원 컨소시엄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는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월성 원전과 동일한 캔두(CANDU)형 중수로인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추가 30년 계속 운전을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27년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 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설비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이며 이중 한수원이 맡은 사업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루마니아원자력공사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에 한수원은 캔두에너지, 안살도뉴클리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계약자로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2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약 65개월 동안 설비개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의 원공급사인 캔두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 뉴클리어는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각각 맡는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 등 시공 총괄과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한수원의 협력업체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수원이 50여 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며 "체르나보다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계약으로 우리 원전기업은 해외원전 계속 운전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향후 중수로형 설비·시공 수출과 계속 운전 사업으로 원전 수출 방식이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월성원전 1~4호기의 중수로형 원전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중 국내 첫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 운전을 개시했으며 2012년 11월 설계 수명 만료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2022년까지 10년 연장 운전 승인을 받았으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9년 12월 24일 조기 폐쇄됐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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