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변호사, '역술인 소문' 부인
"김 여사, 정치 감각 뛰어나고 합리적"
"尹 의도 이해하나 실현 가능성 없었다"
김건희 여사가 역술인의 말을 듣고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단 말이 돌고 있지만,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를 둘러싼 소문을 언급했다. 먼저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 7개월 동안 국민이 아닌 김건희만 봐왔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탄핵안 가결 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하는데, 그걸 보니 옛날에 내가 얘기했던 관상학 교수의 말이 떠오르더라"며 "윤 대통령이 악어상이고 걷는 것도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악어는 싸움을 하면 절대 지지 않고 끝까지 한다더라. 그게 생각나면서 '아직도 저 사람들이 주술 속에서 살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김 여사가 역술인들의 얘기를 듣고 계엄을 했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면서도 "소문이 합리적이다. 그러한 과거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정욱 변호사는 이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8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진행자가 "처음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얘기를 안 하고 (계엄을) 했다는 소문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엔 다 상의한 후 진행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고 하자 "용산 등에 알아본 결과 앞의 말이 맞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동안의 과정을 봤을 때 이런 중요한 일을 김 여사 모르게 했다면 굉장히 노발대발했을 것 같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으나, 서 변호사는 "그동안 김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 게 있느냐"고 반문하며 "내가 국무위원이었다면 나도 계엄을 만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가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는 말에는 "김 여사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분이기에 저도 그렇게 본다"며 "대통령의 순수한 의도는 이해하나 실현 가능성이 없었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레이디'는 지난 3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4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비롯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 민간인 국정 개입 의혹, 학력·경력 위조,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천공을 포함한 무속인들과의 연루설 등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오늘픽처스 김훈태 대표는 "우리가 무관심할 때 권력에 기생하는 괴물이 탄생하고 우리의 평온한 삶을 위협한다"며 "정치적 무관심층과 중도층,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편견 없이 봐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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