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날 군 관계자에게
"국회 가면 목숨 위험…" 전화 받았다
민주당 "정적 제거…쿠데타 의도 드러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주변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달리, 비상계엄 선포는 정적 암살이 목표인 쿠데타였다”며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윤 대통령의) 의도가 명확해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1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계엄 선포 후 국회로 향하는 도중에 한 군 관계자로부터 "국회에 절대 가지 마라. 내가 들은 첩보인데 가면 체포될 거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전화기도 끄고 하루 정도 은신처에 숨어 있어라. 너는 잡히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최근 측근들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당시 한 전 대표는 이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국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국회로 향했고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이 이뤄지는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사흘 뒤, 한 대표는 사흘 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첫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통해 정치인 체포를 명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국가정보원 홍장원 전 1차장도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이라’고 말했다” “방첩사령관이 한 전 대표를 포함한 체포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군 관계자가 한 전 대표에게 ‘가족도 대피시키라’며 살해 위협을 암시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이 획책한 내란은 본인이 변명하듯 ‘소수 병력 투입한 질서 유지’가 결코 아니었다”면서 “정적 암살이 목표인 치밀하고도 무도한 쿠데타였다.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등 마음대로 안 되는 정치인 제거가 ‘체포조’의 실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의 체포리스트는 결국 눈엣가시 제거 살생부였다”며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탄핵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로 최소 권한까지 제거하는 게 윤석열이 망친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눈엣가시인 윤석열이야말로 통치자 자리에서 깨끗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윤석열 정적 제거 시도에 대한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사실 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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