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계엄 옹호' 전광훈 측근 고발
"내란 사태 주동자 두둔…감시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두둔하며 "2차 계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근 등이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했다.
18일 시민단체 평화나무기독교회복센터(소장 김디모데)는 서울 서대문경찰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측근 A씨 등을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예배 후 진행된 토크쇼에서 "내가 볼 때 제2의 계엄과 제3의 계엄을 하더라도 반국가 세력을 완전히 이 나라에서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고, 경북 지역의 한 교회는 '부정선거가 진짜 내란죄! 탄핵 남발 민주당은 해산하라! 선관위 자백하라! 윤통 최고! 화끈한 2차 계엄 부탁해요'라는 현수막을 내었다.
센터 측은 "해당 발언과 현수막 내용은 형법 제90조 2항 '내란죄를 선동 또는 선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을 위반한 것"이라며 "계엄령을 선포할 만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내란을 선동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전광훈 세력은 이번 12·3 내란 사태 주동자를 옹호하고 있다"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 임명한 법무부 차관, 즉 법무부 장관 대행조차 이번 사태를 두고 '내란 혐의에 대한 상당한 정도의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우리는 계엄과 내란 없이 토론과 투표로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 헌정을 지지한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당신 집단을 다시 내란 선동의 죄가 없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디모데 목사는 "'한국교회 내란 선동 선전 감시센터'를 출범해 극우 세력의 내란 선동·선전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핵 정국, 혼란의 시기를 틈타 극우성향 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 및 대중을 상대로 내란을 선동하거나 선전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사회의 안녕과 한국 교회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교회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 윤석열의 내란 선동, 선전 행위를 단속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192석 좌파, 야당들 중 절반은 가짜"라며 "부정선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말 광화문에 모인 모든 사람이 자유통일당 당원들인데, 그런데도 (지난 총선 투표수가) 64만 표밖에 안 나왔다. 이걸 누가 인정하겠느냐"며 "국정원은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에도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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