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겨울 과일 가격 '껑충'
평년보다 귤 47%, 딸기 24% 비싸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과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뛰어올랐다. 기록적으로 더웠던 올해 폭염이 생장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265원으로, 1년 전보다 18% 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2907원)보다는 47% 높다. 딸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532원으로 1년 전보다 14% 올랐고 평년보다는 24% 비싸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컸다. 또 지난 10월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열대야로 노랗게 착색되지 않는 감귤도 많아졌다. 이에 제주도는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고 만감류 무게 기준을 제외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시중 유통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감귤이 착색 부진과 부패율 증가 등으로 이달 출하량이 1년 전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딸기는 고온으로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늦춰지고 초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작황이 회복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과 딸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유통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하며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공식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오리온은 이달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코코아, 커피, 팜유 등 원자재 값이 오른 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2024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식품 구매자는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체감 상승률 1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식품 구매를 줄이고 보다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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