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하는 삼림 열차에 치여 부상 당해
기관사가 여러번 경적 울렸지만 듣지 못해
인증샷 관련 사고 13년 간 약 400건 발생
SNS나 개인 소장용 '인증샷'으로 인해 전 세계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엔 대만에서 열차와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선로 가까이 서 있던 관광객이 달려오는 열차를 보지 못하고 결국 치여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4일 대만 국토 중앙부에 위치한 아리산에서 관광객 55세 여성 A씨가 삼림 열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열차 기관사는 A씨에게 경고하기 위해 여러 번 차량 경적을 울리지만, A씨는 이를 듣지 못하고 계속해서 셀카에 열중했다. 결국 열차의 전방 왼쪽 모서리와 A씨 어깨가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A씨는 굴러 바닥에 쓰러졌다.
SNS나 개인 소장용 '인증샷'으로 인해 전세계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엔 대만에서 열차와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선로 가까이 서 있던 관광객이 달려오는 열차를 보지 못하고 결국 치여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데일리메일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는 사고 이후 즉시 열차를 멈추고 관광객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다. A씨의 친구 역시 그녀를 돕기 위해 달려갔지만, A씨는 머리와 무릎을 감싼 채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현지 언론이 보도를 보면, 다행히 A씨는 왼쪽 발에 상처를 입었을 뿐 별다른 지장은 없는 것을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이 1시간께 중단되면서 승객 62명의 이동이 제한됐다. 그뿐 아니라 승객들의 항공편 5편도 지연되는 등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현지 경찰 조사는 곧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A씨를 안내한 여행사가 규정을 위반해 열차 운행 구역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당국은 정부 소속 행정 기관인 임업자연보육서에 A씨 여행사에 대해 1년간 인근 지역 접근 금지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또 A씨는 307~1538달러(약 44만원~22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은 최근 '인증샷' 관련 사고를 공중보건 문제로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셀카 관련 부상이나 사망 사례를 분석한 결과, 13년간 약 400건 사고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희생자는 주로 20대 초반의 여성 관광객이었고 주요 사망 원인은 사진을 찍던 중 익사하는 경우였다. 사망자의 80%는 관광객이었으며 인도인이 1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이 3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연구를 주도한 사무엘 코넬 박사는 지금까지 '셀카 금지구역' 설정, 장벽 설치, 표지판 설치 등이 제안됐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SNS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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