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 연계한 iOS18.2 배포
애플 AI 시대 본격 개막
오픈AI·구글·삼성전자 등 일제 AI 서비스·제품 공개
삼성갤럭시S25, AI·칩 성능 향상 덕 애플 AI 맞대결 귀추
애플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iOS 18.2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의 음성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십억 명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AI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기존의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챗GPT의 고도화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개월 전만 해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던 아이폰이 이제는 인간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IT 업계의 AI 경쟁을 한층 가속화했다. 구글은 애플 발표 수 시간 전에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공개했다. 제미나이 2.0은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영상도 인식해 응답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 10월 AI 기술로 노벨상을 수상한 구글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AI PC를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의 행보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에 탑재될 AI 기능의 프리뷰로 해석된다. 갤럭시 S25는 구글의 제미나이 AI를 탑재해 아이폰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하드웨어의 진화도 필요로 한다. 애플은 이미 2017년부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해왔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메모리를 8GB로 통일했다. 전문가들은 AI 기능 구현을 위해 더 강력한 칩과 더 큰 메모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은 이미 애플의 칩과 비등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이른바 'M7'로 불리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AI 도입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글의 주가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AI 에이전트' 시대의 원년으로 전망한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응답을 넘어 이메일 작성, 제품 검색, 주문까지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챗GPT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을 때 전 세계 학생들이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AI 시대의 새로운 격차를 막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적극적인 AI 수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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