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늘어나는 퇴직연금 적립금
가입률은 53%…30·40세대 비중↑
5인 미만 사업장 도입률은 10.4%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 28% 증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역대 최대인 381조원을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성장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작년 IRP 비중 상승 폭이 역대 최고였다.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과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고금리 현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381조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53.7%, 확정기여형(DC)이 25.9%, IRP가 20.0% 비중을 차지했다. IRP 구성비의 경우 전년 대비 2.6%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계속 10%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퇴직연금 유형별로 모두 성장을 하고 있지만 IRP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RP 가입 인원은 32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IRP 적립금액은 30.9% 급증한 76조원이다. 제도 변경으로 IRP에 추가 가입한 인원 역시 전년 대비 7.3% 늘어 149만4000명을 기록했다. 추가 가입 인원 중에 자영업자(41.7%)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퇴직금 적용자(37.0%), 직역연금 적용자(16.6%) 비중도 적지 않았다.
운용 방식 비중은 원리금보장형(80.4%), 실적배당형(12.8%), 대기성(6.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배당형 구성비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 권역별 비중은 은행(51.6%), 증권(22.7%), 생명보험(20.7%)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은 총 43만7000개소로 전년(43만6000개소)과 비슷했다. 전체 퇴직연금 도입 대상 사업장(162만5000개소) 중 실제 도입한 사업장은 42만9000개소로, 도입률은 26.4%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61.1%), 금융보험업(57.0%), 제조업(36.3%), 교육서비스업(35.3%) 순으로 도입률이 높았다.
종사자 규모 별로 보면, 종사자 수가 30인 미만인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36만3000개소) 비중이 83.1%를 차지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10.4%, 10~29인은 56.8%, 50~99인은 81.3%, 300인 이상은 91.7%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2.8% 늘어난 714만4000명이다. 가입 대상 근로자(1272만2000명) 중에 674만8000명이 가입하면서 가입률은 53.0%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60.5%), 40대(58.3%), 50대(52.8%) 순으로 가입률이 높았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인원은 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중도 인출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40.0% 급증했다. 주로 주택 구입(52.7%) 사유였고 뒤로는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 구입 목적으로 중도 인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에 중도 인출 인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증가 전환했다"며 "중도 인출 인원이나 금액이 최대 수준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금리가 높다 보니 시중에서 대출받기보다는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는 사례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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