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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하이킹 갔다가…재산 6조 '망고' 창업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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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패션브랜드 '망고' 창업자 이삭 안딕
동굴서 친척과 하이킹 중 절벽서 미끄러져 숨져
"훌륭한 인간적 자질 갖췄었다"

스페인 패션브랜드 '망고'(Mango)의 창업자 이삭 안딕(71)이 14일(현지시간) 산악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안딕이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동굴에서 친척들과 하이킹하던 중 150m 높이의 절벽에서 미끄러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안딕의 아들 또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루이즈 망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안딕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예기치 않은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망고에 평생을 바쳤고 모두에게 모범이 됐다"며 "자신의 삶을 망고에 바쳤으며 전략적 비전과 고무적인 리더십, 회사에 심어준 가치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회사에 길이 기억될 발자취를 남겼다"고 했다. 또 그는 "망고가 그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라고 덧붙였다.


망고 창립자 이삭 안딕. AP연합뉴스

망고 창립자 이삭 안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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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한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비극적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망고의 창립자 이삭 안딕의 가족에게도 조의를 표한다"며 "그는 사업적 비전과 노력으로 스페인 브랜드를 글로벌 패션 리더로 탈바꿈시켰다"고 경의를 표했다. 스페인 유대인 커뮤니티 연합은 "예상치 못한 사망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그는 훌륭한 인간적 자질을 지녔고 관대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줄 준비가 됐었다. 그의 많은 도움은 스페인 유대교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고 했다.


유대계인 안딕은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13세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고교 시절부터 친구들을 상대로 티셔츠를 판매하며 사업 수완을 보였고 의류 도매업을 하다 1984년 첫 번째 망고 매장을 열었다.

망고는 지난해 기준 1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31억유로(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안딕의 순자산은 45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망고의 비상임 회장도 맡고 있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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