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尹 탄핵 시 4월 대선 출마 가능
국민의힘에 실망한 젊은 보수층 움직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의 대권 도전 변수는 다름 아닌 본인의 '나이'다. 40세가 되지 않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인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이 의원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갖고 다른 당과 겨뤄야만 정당이 발전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2월에 나올 경우엔 참여가 가능하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31일생으로 현재 만 39세이기 때문이다. 헌법상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해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또 사망·사퇴·당선 무효가 되면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은 내년 2월 이후에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4월 이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높은 인지도와 선거 승리 이력은 이 의원의 강점이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초반엔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었고,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도 출마한 상황이라 보수표가 분산됐다. 하지만 이 의원은 막판 총력 유세로 뒤집기에 성공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당대표로서 국민의힘을 이끌 때도 20대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경험이 있다.
다만, 개혁신당 지지층이 국민의힘과 민주당보다 얇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약 450만명)이나 민주당(약 510만명)의 당원 숫자에 비해 개혁신당은 약 7만5000여명 정도의 당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젊은 보수층이 개혁신당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만큼 이 의원과 개혁신당의 세력 확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이 대선 출마를 시사했지만, 아직 당 차원에서의 공식 준비는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시점과 이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이 이뤄지면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이 전망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탄핵이 빨리 결정되면 오히려 (대선에) 못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런데도 저희는 오히려 하루라도 더 빨리 탄핵하자고 제일 세게 외쳤다. 그런 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할 일을 하고 만약에 기회가 주어지면 해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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