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 안팎으로 참 뒤숭숭하죠.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는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의 탄핵까지 가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증시는 곤두박질치는 등 투자 환경도 마땅치 않아
10조원 이상의 대기성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예·적금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시 은행으로 모여들고 있다는데요.
돈의 흐름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 금융환경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예·적금 금리 '뚝뚝'…2%대 금리 등장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약 3년 2개월 만에 피벗을 선언하며 기준금리 인하(0.25%)를 단행했는데요.
이어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0.25%)를 결정하며
2회 연속금리 인하를 했습니다.
이에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15일 기준 5대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금리(1년 만기)는 2.5~3.22% 수준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약 0.1~0.2%포인트가량 줄었습니다.
금리 매력 없는데 은행으로 모이는 자금들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오히려 자금들은 은행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비상계엄 이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자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11조80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됩니다.
요구불예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600조 2615억원)과 비교해 일주일 새 무려 11조5425억원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요구불예금의 증가뿐만 아니라 낮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예·적금으로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데요.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금리가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하자
주식시장의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 역시
지난 3일 49조8987억원에서 10일 52조512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빚투도 역대 최저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과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인데요.
통상 증시가 활황이면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어나는데요.
최근에는 우리 증시도 힘을 못 쓰자 빚투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잔액은 15조7467억원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는 지난 2020년 8월27일(15조8785억원)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공여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액이 적을 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은 못가도…자산은 미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하자 해외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산 피난처로 미국주식을 택한 '서학개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약 1137억8513만 달러(약 163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치인데요.
이는 계엄이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일 1070억4735만달러에서 4일 1091억7226만달러, 5일1097억3281만달러, 6일 1121억4039만달러, 9일 1105억4973만달러, 10일 1101억5624만달러로 점점 증가했습니다.
치솟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엄으로 시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우리 금융시장도 계엄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루빨리 이 혼란스러운 시국이 수습되고
경제도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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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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