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가 74% 상승…시가총액 5000억 돌파
방광암 조기진단 키트 가격 승인
보험 적용 논의 본격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다수 종목들의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암 조기진단 업체 지노믹트리 기업가치는 이와 무관하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노믹트리 주가는 이달 들어 7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8% 올랐다. 지노믹트리 시가총액은 5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노믹트리는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암을 조기진단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장암·방광암·폐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체외 암 조기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조기진단과 소변을 이용한 방광암 조기진단 등이 주요 서비스다.
앞서 지노믹트리는 올해 7월 방광암 조기진단용 체외진단법 '얼리텍'의 제조허가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방광암 환자 대다수는 전조 증상으로 혈뇨를 나타낸다. 위험지수가 높고 혈뇨가 있는 방광암 의심 환자는 표준진단기법인 방광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광경 검사 특성상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혈뇨환자 검진단계에서 방광암일 것 같은 환자를 정확하게 식별할 체외진단법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얼리텍B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며 "지난 3일 미국 의학협회(AMA),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얼리텍B 최종 가격을 192달러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미국에서만 약 8만2000명이 방광암 진단을 받고 있다. 방광암 검사자 가운데 3~17%가 방광암 확진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방광암 검사를 받는 의심 환자는 약 80만명에 달한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얼리텍B 가격을 확정하면서 민간 보험사들과의 보험 적용 논의 또한 본격화될 것"이라며 "뚜렷한 경쟁 제품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미국 시장에 침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선점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40% 이상의 수익성을 보이는 진단 키트 특성상 시장 침투에 따른 가파른 이익 증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대장암 조기진단을 위한 체외 분자진단 제품 얼리텍C의 확증 임상적 성능시험(NEXT-CR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앞둔 40세 이상의 대장암 고위험군 환자 2358명을 대상으로 얼리텍C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는 대장내시경 및 조직병리학적 판독 결과와 비교했다. 통계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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