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최근 한 달간 목표가↑
LNG 최대 수혜주 부각
주주환원 여력 충분…밸류업 공시 기대
HD한국조선해양 이 상승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강점을 보유한 자회사 효과와 더불어 HD현대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서 HD한국조선해양이 가진 주주환원 역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총 4곳의 증권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가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26만원에서 33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 외 신영증권(26만원→30만원), 키움증권(29만원→30만원), 삼성증권(22만3000원→24만2000원)이 목표가를 조정했다. 연초 이후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전날 종가 기준 74% 넘게 상승했음에도 역대급 '슈퍼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선 업종이 전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그중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은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HD그룹 조선 관계사의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이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관계사 지분가치로 결정된다. 부분가치 합산법을 적용하면 적정가치 상향이 수월하다"며 "연초 이후 그룹 내 조선사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만큼, 뒤늦게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는 HD한국조선해양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LNG 수출을 늘릴 것으로 보이면서 LNG 물동량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 계획 중인 글로벌 LNG 액화 터미널의 부피 기준 생산능력(CAPA)은 19억CBM(큐빅미터)으로, 지금보다 약 3배 확장될 것"이라며 "이처럼 LNG 시대가 도래하는 과정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를 통해 LNG 운반선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LNG 운반선 신규 수주 과정에서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고선가 선종 인도 과정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2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5.3% 증가해 2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배당 성향이 별도 순이익의 30% 이상이어서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자사주 매입 소각 포함 배당 성향을 40%로 가정할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은 2.7%에서 시작해 2026년까지 8.1%로 확대될 수 있다"며 "연말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한영수 연구원도 "3분기 말 별도 기준 순현금으로 1조750억원을 보유해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할 수 있는 재무적 여건이 갖춰졌다"면서 "모회사인 HD현대의 높은 배당 성향을 감안하면 HD한국조선해양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할 유인도 존재한다. 연말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가정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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