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때까지 매일 출·퇴근 시간 두 차례
광주지역 5개 구청장들이 12일 오전 각 구청 앞에서 ‘불법 계엄·내란 사태 윤석열 탄핵하라, 탄핵 반대는 내란 공범’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민찬기 기자
광주지역 5개 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출·퇴근 시간 '1인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전국 지자체장들이 이날부터 소속 기관 앞에서 출·퇴근 1시간 동안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도 임택 동구청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이날 오전부터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 시위하기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시민들이 추위 속에도 쉬지 않고 촛불집회에 나서고 있는데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동참하고 싶었다"며 "오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는데, 시민들의 절대적 여론을 전달하고 정치인들의 탄핵 의결에 동참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인해 전 국민이 '내란 수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게 됐다"며 "비상계엄 발표 이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경제를 위해 하루빨리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비상계엄은 국민을 우롱한 행위다. 지금 국군통수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다"며 "하야를 기다리다가 제2의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다. 국민들이 추위에도 거리로 나오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도 탄핵 표결 동참을 요구하면 이번 표결에선 탄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난주 금·토요일 여의도에 올라가 집회에 참석했다. 상경하지 못할 때면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집회도 매일 참석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하야는 국민의 뜻이다. 국민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하고 민주당 기초단체장 71명이 피켓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전 국민이 바라는 것은 윤 대통령 퇴진과 정국안정, 민생 회복이다.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 행동을 대통령이 했고, 일부 사람들이 동조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정치권에서 직시하고 현실로 받아들여 대통령을 빨리 탄핵해야 한다. 탄핵 후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한 범국민적 합의과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구청장들은 이날 각각의 장소에서 시위를 마친 뒤, 광주 동구청에 모여 민생안정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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