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 최대 건강보험사 CEO 피격 사건
최민정 "의료 시스템의 커다란 과제 반영"
"폭력이 해답은 아니지만 좌절감 타당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HC)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총격 피살에 대해 "망가진 의료 시스템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최 씨는 11일 링크드인에 “브라이언 톰슨의 비극적인 피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가 슬픔과 분노, 좌절감에 시달린다. 이는 우리 의료 시스템의 거대한 과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이라며 “환자는 무력감을 느끼고, 의료진은 지치고, 우리가 모두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와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는 시스템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해답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느끼는 좌절감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의료 시스템은 결과보다 이익을, 가치보다 양을 우선시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실패를 안겨준다”며 “이러한 분노는 고장 난 시스템의 증상으로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장 난 시스템으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함으로써 이 비극을 기리고, 환자와 간병인 모두에게 진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씨는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휴직했다. 올해 퇴사한 뒤에는 미국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건강보험 회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 10월 중국계 미국인인 사업가와 결혼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UHC의 CEO 브라이언 톰슨이 젊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서는 ‘지연(delay)’, ‘거부(deny)’ 등과 같은 단어가 적힌 사실이 발견돼, 보험사에 원한을 품은 범인의 소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UHC 등 미국의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행태로 악명이 높아 소비자 단체 및 의회에서 반복해서 지적당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인 용의자 루이지 맨지오네(26)는 지난 9일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됐다. 맨지오네가 직접 쓴 ‘선언문’에는 “이 기생충들은 그럴 만했다”, “모든 분쟁과 트라우마에 대해 사과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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