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모바일 게임 오징어 게임:언리쉬드 출시 예정
IP 활용해 게임 제작…넷마블도 트랜스미디어 전략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도를 했다. 시리즈 공개에 앞서 17일 멀티플레이어 모바일 게임을 출시키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인기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다양한 게임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자체 제작한 게임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IP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 '보스파이트'라는 개발사를 사들이기도 했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통한 가치사슬 확장 경쟁이 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격화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드라마를 만들거나 반대 사례도 많아졌다. IP가 곧 수익과 연결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대한 수익을 남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에 인수된 개발사 보스파이트는 '오징어 게임:언리쉬드'를 통해 이용자에게 IP인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도록 제작했다. 게임은 장애물 달리기 등 총 9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종목별 6개 모드가 있어 총 54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상금을 얻기 위해 서바이벌 경쟁에 참여하는 원작 드라마를 반영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한 것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용자를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오징어 게임: 언리쉬드에 대해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배틀로얄 액션 게임"이라며 "'오징어 게임'에서 봤던 도전 과제들,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게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에는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드라마 '나르코스:카르텔' 같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IP 활용에 대해 이용자들도 상당히 익숙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중이 61.2%로 나타났다. 해당 응답 비중은 지난해 57.1%에서 올해 들어 4.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IP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갑을 열어 캐릭터 IP를 이용한 다른 장르 콘텐츠에 유료 이용으로 연결하는데 거부감이 적다는 얘기다. 애니메이션 비중이 55.6%로 가장 높고 만화(43.3%), 게임(27.3), 영화(2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업계는 IP 활용에 민감하다. 남성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좋아하는 캐릭터가 게임 장르로 활용되는 경우를 선호한다. 전체 선호도가 27.3%인데 남성만 대상으로 하면 33.1%까지 치솟는다. 또 10대와 20대의 경우에도 이보다 높은 38.8%, 37.2%로 나타났다. 또 최근 떠오르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할 경우 게임 콘텐츠를 이용하겠다는 비중은 10대 75.8%, 20대 72.1%로 가장 높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넷마블이 적극 나서고 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지난달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를 찾아 기존 IP를 여러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동명의 유명 웹툰·웹소설 IP를 게임으로 만들어 성공을 거둔 대표작으로 꼽힌다. 주인공 '성진우'는 세계관 내 유일하게 레벨업을 하는 존재로, 강한 헌터로 성장하고 그림자 군주로 각성하는 등 게임 원작 캐릭터를 이용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게임은 지난 5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174개국에서 정식 출시 됐고 이 중 141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역할수행게임(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넷마블의 IP 활용 사례는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콘텐츠산업 2024 결산 2025 전망 세미나'에서도 소개됐다. 'IP 이코노미'를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K웹툰 IP의 가치확장 사례로 선정됐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와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간 협업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귀멸의 칼날 등장인물 '탄지로'의 모습을 한 새로운 직업을 생성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전용 스킬과 아이템 등도 도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자체적으로 IP를 만들어 작품을 론칭하는 것보다 인기 IP를 활용하다 보면 초반 관심을 더 얻을 수 있다"며 "기존 IP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게임으로 유입되고 게임화하기 쉬운 IP의 경우 개발도 원활하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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