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국회의원 "창피할 줄 알아라" 질타
50여명의 군 간부 중 3분의 2가량 손들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군 간부들은 "TV 보고 '12·3 비상계엄'을 안 사람들 손들어 보라"는 야당 의원 질문에 우르르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에게 "왜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나. 왜 특별조치권을 발동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군 간부들은 "TV 보고 '12·3 비상계엄'을 안 사람들 손들어 보라"는 야당 의원 질문에 우르르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허 의원은 박 사령관이 앞선 답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TV 보고 알았다.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며 "TV 보고 알아? 계엄사령관, 계엄부사령관, 수방사령관 다 TV 보고 알았다고 처음에 답했다. 근데 사실이 다 밝혀지고 있지 않은가"라며 "50명의 지휘관이 앉아 있는데 TV 보고 안 사람들 손들어 보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사령관 뒤에 앉아 있던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 작전부대 지휘관 등 고위 장성을 포함한 50여 명의 현역 군인 중 3분의 2가량이 우르르 손을 들었다. 이를 본 허 의원은 "다들 창피한 줄 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비상계엄을 TV로 보고 알았다'던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이날 말했다. 다만 김용현 국방부 전 장관이 1일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을 때 계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계엄 상황이라고 유추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 사령관은 사전에 알았다는 점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며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제게 공익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실제) 말이 맞춰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느낌이냐'고 묻자 "(대부분 관계자가 계엄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서) 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제가 느꼈다"고 했다. 곽 사령관 외 국방위에 출석한 장성급 지휘관들 대부분은 '비상계엄 선포 전 계엄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했고, 한 장성급 장교는 "조짐은 알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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