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낭독회·공연·특강
“내 모든 질문은 사랑을 향해 있었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현장 입구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 속 구절을 필사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저마다 읽은 책 속 문장을 옮겨 적느라 분주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강성구(39)씨는 “부끄럽지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계기로 ‘소년이 온다’를 읽게 됐다”며 “막연하게 알고만 있던 5·18 장면이 눈앞에 그려졌고, 최근 터진 계엄령 이후 광장 집회를 매일 나서게 된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선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한 작가를 축하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동구에선 '광주 동구, 80년 오월의 소년을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 40여명과 함께 ‘소년이 온다’ 낭독회를 열고, 5·18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작가의 인터뷰 영상 상영 이후 '꽃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가수 이현미가 무대에 올라 한 작가가 작사·작곡한 노래들을 비롯해 5·18과 얽힌 음악 공연도 마련됐다.
이날 밤 8시부터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까지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 시에 따르면 사전행사로 '한강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하는 특강이 진행된다.
이어 AI로 복원된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축하 인사 등이 진행된다. ‘동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고(故)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학년) 열사를 모델로 했다. 문 열사는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던 중 그해 5월 27일 새벽 진압 작전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편, 한 작가는 11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시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으로 이뤄진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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