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결혼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혼인 기간이 5년 안 된 신혼부부가 지난해 처음 100만쌍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대신, 맞벌이 비중과 주택 소유 비중은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경과되지 않은 신혼부부는 지난해 97만4000쌍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신혼부부 100만쌍'이 붕괴된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매년 5만~8만쌍씩 줄고 있다.
전체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는 전체의 78.9%를 차지했으며,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7.5%였다. 이는 전년대비 1.1%포인트 오른 것으로, 초혼 신혼부부 중 절반가량은 '무자녀'라는 뜻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전년 대비 0.02명 감소한 0.63명으로 집계됐다.
자녀를 갖는 비중과 평균 자녀 수는 감소했지만, 맞벌이 비중과 주택 소유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혼인 1년 차의 맞벌이 비중이 61.8%로 가장 높았고, 5년 차에는 54.9%까지 떨어졌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265만원으로 전년(6790만원)보다 7.0% 증가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7000만~1억원 미만이 23.1%로 가장 많았고, 5000만~7000만원 미만이 21.4%, 1억원 이상이 20.7% 등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7000만원 미만 구간의 비중은 줄고 7000만원 이상 구간의 비중은 늘었는데, 이는 소득이 높은 맞벌이 부부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8972만원, 외벌이 부부는 5369만원이었다.
이들 중 한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0.8%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주택 소유 비중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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