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수익률 급락, 2022년 이후 최악
계엄 직격탄…年 수익금 100조도 불투명
"고령화→장기적으로 국내투자 불리" 분석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2020년대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계엄 후폭풍'으로 국내 증시가 연중 신저가를 이어가면서 최대 기관 투자자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연간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율 5% 이상 대량 보유 중인 종목은 268개이며 이들의 평가액 합계는 130조2707억으로 집계됐다. 계엄령 사태 이전인 3일(134조6603억원)과 비교하면 4조3896억원이 감소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한 달 치 연금 보험료 수입(약 5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증발한 것이다. 평가액 기준 2020년대 최저 수준도 코앞이다. 2020년 이후 가장 평가액이 적었던 때는 글로벌 하락장 여파로 코스피 2000선을 위협했던 2022년 말의 125조3730억원이었다.

2년 연속 수익금 100조? '빨간 불'
'계엄 쇼크' 국민연금, K주식 평가액 5년새 최저 수준 근접
AD
원본보기 아이콘


계엄령 사태 후로 평가액 기준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KB금융 KB금융 close 증권정보 105560 KOSPI 현재가 160,4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2% 거래량 864,814 전일가 160,600 2026.04.30 13:23 기준 관련기사 KB라이프, 서울대와 KB금융 시니어전문가 양성 본격화 KB국민은행·SSG닷컴, '쓱KB은행' 출시 웰컴·KB저축銀 자동차부품 대출사기 발생…금감원 검사 이다. 3조2695억원에서 2조6912억원으로 평가액이 5783억원이 줄어들었다. 3일 종가와 비교해 10일 현재 KB금융의 하락률은 18.77%에 달한다. 이어 신한지주 신한지주 close 증권정보 055550 KOSPI 현재가 100,0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919,966 전일가 100,000 2026.04.30 13:23 기준 관련기사 "익스포저 상한 5% 풀어달라" 李 순방 동행 금융권, 인도 당국에 촉구 [굿모닝 증시]美, 휴전 연장에 상승 마감…韓 오름세 지속 전망 새 여신협회장 선거 속도 올린다…"카드론 대출규제완화 목소리 전해달라" (-2702억),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086790 KOSPI 현재가 127,3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6% 거래량 528,541 전일가 127,100 2026.04.30 13:23 기준 관련기사 두나무, 하나금융·포스코인터와 금융 인프라 협력 "익스포저 상한 5% 풀어달라" 李 순방 동행 금융권, 인도 당국에 촉구 [굿모닝 증시]美, 휴전 연장에 상승 마감…韓 오름세 지속 전망 (-2297억), 삼성화재 삼성화재 close 증권정보 000810 KOSPI 현재가 463,0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22% 거래량 88,831 전일가 464,000 2026.04.30 13:23 기준 관련기사 삼성화재, DJSI 월드지수 2년 연속편입…"손보사 최고 ESG경영 입증" "익스포저 상한 5% 풀어달라" 李 순방 동행 금융권, 인도 당국에 촉구 마이브라운, 강남구청과 유기동물 입양가족 펫보험 지원 (-2287억),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26,600 전일대비 2,600 등락률 -2.01% 거래량 2,539,163 전일가 129,200 2026.04.30 13:23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690 마감…종가 기준 최고치 또 경신(상보)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양시장 약보합 출발…코스피 6600선은 유지 (-1742억) 등이 뒤를 이었다. 평가액 감소액 기준 TOP5 중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업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은 업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 폭락으로 합병까지 무산되면서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2023년 역대 최고 수익률(14.14%)을 기록하며 126조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22.12%의 수익률로 '효자' 노릇을 했던 국내 주식의 부진으로 올해는 수익금 100조원과 두 자릿수 수익률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공시인 9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은 9.18%이며, 연간 누적 운용 수익금은 97조원이다. 6월 말 기준 수익금(102조원)보다 5조원 감소했다. 3분기 동안 수익금을 오히려 까먹었다. 9월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이 0.46%에 그치며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은 9월보다도 더욱 하락한 상황이다.

국내주식 수익률, 2년 만에 마이너스로
'계엄 쇼크' 국민연금, K주식 평가액 5년새 최저 수준 근접 원본보기 아이콘

4분기 들어 국민연금은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해외 주식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국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대량 매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자산 리밸런싱(운용하는 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 일)'의 일환이다. 그러나 4분기 중 국내 주식은 더욱 처참하다. 올해 남은 기간 별다른 상황 반전이 없다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2022년(-22.76%) 이후 2년 만에 연간 기준 마이너스로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D

증시를 포함한 국내 경제의 체력과 기금의 수익률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병욱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0일 펴낸 연금포럼 보고서 '인구구조 고령화와 기금투자수익률 가정'에서 "인구구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성장 잠재력과 자본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기금투자에 불리한 상황이며 이런 측면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와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왔지만, 2018년 4차 재정계산과 지난해 5차 재정계산에서 장기 기대수익률이 4.5%로 같았던 이유도 인구 고령화로 인한 국내 주식과 채권의 기대 수익률 저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