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 승인 여부는 변수
글로벌 광고 업체 옴니콤이 경쟁 업체 인터퍼블릭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두 그룹 간 인수합병(M&A)이 성사된다면 옴니콤은 세계 최대 광고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특정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에 비판적인 미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WSJ에 따르면 옴니콤은 인터퍼블릭을 130억~140억달러(약 18조~20조원)에 사들인다는 거래 계획을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퍼블릭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약 110억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광고 업계 시장 점유율에서 나란히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옴니콤과 인터퍼블릭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업계 1위 WPP 그룹의 자리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WSJ는 “옴니콤과 인터퍼블릭의 지난해 순수익을 합치면 200억달러를 상회한다”며 “이는 지난해 151억달러 순수익을 기록한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WPP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광고 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인공지능(AI), 데이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광고 산업에서 이들이 긴밀히 대응하는 데 합병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 광고 기업들은 AI를 이용해 광고 사업을 심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대현 정보기술기업)에 이어 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수익 창출 방식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나타내 왔다.
다만 미국 경쟁당국이 이번 합병 계획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독점금지 조항을 근거로 주요 합병에 대해 제동을 걸어왔다. 현재로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반독점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반독점 업무를 이끌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에 빅테크 규제 강화론자인 게일 슬레이터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경제고문을 지명하면서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남긴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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