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내 인문관서 ‘젠더, 모빌리티, 그리고 공존(불)가능성’ 주제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여성연구소가 주관하는 ‘2024년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정기학술대회’가 ‘젠더, 모빌리티, 그리고 공존(불) 가능성·을 주제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교내 인문관에서 개최된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1989년부터 매년 한국사회의 젠더·성평등 관련 쟁점을 주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시설 지원을 위한 교내 PNU Startup-10 사업으로 마련됐다.
올해는 ‘젠더, 모빌리티, 그리고 공존(불) 가능성’을 주제로, 전 지구적 이주의 시대에 ‘우리는 이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묻는다.
1903년 하와이로 첫 해외 이주를 한 이래 ‘이주민 송출국’이었던 한국은 지난 30년 새 외국인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해 ‘이주 목적국’이 됐다. 2024년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는 246만명, 총인구 대비 4.8%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행정안전부 2024년 10월 24일 자 자료). 이주의 문제는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안이다.
부산대 여성연구소는 이주와 난민 문제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이론과 실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 이날 논의에서는 이주민을 단순한 노동력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그들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세상을 모색한다. 특히 여성이주노동, 결혼이주, 미등록 이주아동, 난민 등의 문제를 다루며 타인을 향한 환대와 공존의 가능성을 살필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학문 후속세대 발표와 기조강연, 주제발표(연구자/활동가) 등 4개 세션으로 이뤄진다.
오전에 진행되는 1부 학문 후속세대 발표는 부산지역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무대로 꾸려진다. △비건은 왜 수영구로 왔을까? (이어진 부산대 여성학협동과정 석사수료) △부산에서 퀴어로 산다는 건(송민석 부산대 여성학협동과정 석사과정) △결혼이민자 고령화에 따른 노후대비 인식과 자기 주체성:경상남도 Y 시 결혼이민자의 사례를 중심으로(아다치 히로미 부산대 여성학협동과정 석사과정) 등의 주제를 다루고, 이수진(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배혜정(부산대 사학과), 최연숙(부산대 여성학협동과정)의 토론도 이어진다.
2부 기조강연은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이자 글로벌 이주와 난민 연구자인 김현미 연세대 교수가 ‘다층적 불안정성을 거슬러 살아내기:이주여성의 젠더화된 행로’를 주제로 지구촌 이주의 여성화 현상을 말한다.
3부 연구자 주제발표는 △난민 이주 배경 모녀의 사회 인식 차이:아프가니스탄 정착 사례를 바탕으로(이수정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 국내 이주여성 성착취 구조와 피해 사례(김태정 평택여성인권상담센터 품) △한국 여성의 젠더화된 이주:2000년대 일본 거주 미등록 이주여성의 구술을 중심으로(이혜진 경남연구원)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토론은 육주원(경북대 사회학과), 유현미(국립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 이한숙(이주와 인권연구소) 토론자가 맡는다.
이어 4부 활동가 주제발표에는 김나현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이 ‘이주민의 목소리:도전, 적응 그리고 미래’로,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활동가가 ‘이주아동 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과 과제’에 대한 발표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김철효(경상국립대 사회학과)의 토론으로 지역 이주 단체 활동가들의 삶과 성찰도 나눌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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