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탈모에 악영향 준다는 통념
국내 연구진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수준"
음주가 탈모에 악영향을 준다는 통념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및 연세대 원주의대 겸임교수와 부산대 김기훈·김윤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음주와 안드로겐성 탈모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올해 4월까지 공개된 수천편의 연구를 동일 집단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일주일간 소주 3잔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자와 비음주자 사이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발병 정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드로겐성 탈모가 있는 이들은 없는 이들보다 음주 가능성이 1.4배 높았지만, 연구팀은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으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발생한다.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다가 빠진다는 특징이 있다. 유전적 영향이 크고, 흡연·식단·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잠재적 원인으로 꼽혀왔다. 또, 음주 시 간의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피 면역을 방해할 수 있어 안드로겐성 탈모를 악화할 수 있다는 통념이 있었다.
연구팀은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탈모와 음주의 연관성이 발견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편향이 존재할 수 있지만, 대규모 연구를 분석하면 관련성이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선임연구원은 "5만 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섭취와 수명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술을 많이 마시면서 비타민을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지만, 특정 그룹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자와 비교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알코올보다는 스트레스 같은 것이 더 심한 영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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