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내각 각료에 이어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인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자를 교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에 데이비드 워링턴 대선캠프 법률고문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뒤인 지난달 12일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내각 비서관을 이 자리에 내정했으나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교체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맥긴리 전 비서관에게는 새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법률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인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이너 서클에서의 권력관계 변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맥긴리 전 비서관을 밀어붙인 건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다. 엡스타인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지난 2월 인사 추천의 대가를 요구하는 등 매관매직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엡스타인에 대한 조사를 이끈 워링턴 캠프 법률고문은 조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엡스타인이 근접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마약단속국 국장으로 지명됐던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가 자진해서 사퇴한 것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장 최근의 후퇴(latest setback)'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가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퇴시킨 것"이라며 사퇴 시킨 이유에 대해 "나는 그가 내 목사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로니스터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봉쇄 조치에도 예배를 강행한 목사를 체포하는 등 조치를 취해 보수 진영에서 비판받은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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