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4%↓ 코스닥 1.98%↓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를 껴안으며 코스피가 4일 하락 마감했다. 정부 정책의 연속성이 의심받게 된 만큼, 관련 종목의 하락세도 확인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거래됐다. 코스피지수는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40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80억원, 1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카카오 (8.50%), 고려아연 (8.37%), SK하이닉스 (1.88%), 기아(0.10%) 등이 올랐다. 신한지주 (-6.56%), KB금융 (-5.73%), 삼성화재 (-4.94%), 삼성생명 (-4.40%), NAVER (-3.11%), 현대차 (-2.56%), LG화학 (-2.30%), 셀트리온 (-2.09%), LG에너지솔루션 (-2.02%) 등 대부분 종목이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3.07%), 음식료품(0.32%) 등이 올랐다. 전기가스업(-9.94%), 보험(-4.54%), 건설업(-4.53%), 기계(-3.89%), 의료정밀(-3.56%), 유통업(-3.14%), 금융업(-3.07%), 증권(-2.77%) 등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철강업을 뺀 전 업종이 떨어졌다"며 "특히 금융, 유틸리티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한국 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힘을 실어주던 '대왕고래'와 원전, 인공지능(AI) 교과서 관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가스공사 (-18.8%), 포스코인터내셔널 (-12.6%), 비에이치아이 (-17.9%), 한전기술 (-15.8%), 비상교육 (-8.2%) 등이 관련 정부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함께 하락했다. 연말 배당 시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기관의 대량 매도세와 함께 KB금융 등 금융업 종목의 하락세도 확인됐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장 초반 대비 완화됐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총 5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을 필요시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직접 자금을 풀기로 했다. 김지원 연구원은 "당분간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과 시장안정 조치 등에 현재 지수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로 출발한 뒤 반등에 실패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8억원, 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1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펩트론 (5.48%), 신성델타테크 (1.16%), 휴젤 (0.96%), 리가켐바이오 (0.85%), 리노공업 (0.51%) 등이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 (-6.76%), 클래시스 (-4.84%), 삼천당제약 (-4.13%), 에코프로 (-3.39%), 에스티팜 (-3.22%), 에코프로비엠 (-2.83%), 엔켐 (-2.27%) 등은 하락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선포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국회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인 190명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선 때 윤 대통령과 단일화로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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