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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청산 공포 재점화…"우려 과도, 급격한 청산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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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연일 강세
계엄령 선포 후 148엔대까지 하락
"지난 8월 정도의 청산 가능성 낮아"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 엔화 투기성 자금의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아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엔캐리 청산 공포 재점화…"우려 과도, 급격한 청산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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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종가 기준 148.85엔을 기록하며 지난달 15일 장중 고점인 156.74엔 대비 5% 넘게 급락했다. 최근 연일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원화 약세로 그 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밤 원화 가치 하락을 계기로 외환시장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9엔대에서 148엔대로 급락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지난달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수치를 대폭 상회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후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지난 8월 시장 급락을 부른 엔 캐리 자금 청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초 엔 캐리 자금 유출 충격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는 있으나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수십 년 만에 디플레이션을 탈출한 일본 경제가 가파른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위축시킬 만한 단계에 있지 않다"며 "물론 BOJ가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 이를 가속할 만한 유인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년간의 기록적인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가 지난해 2월을 정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아직 소비 회복의 연속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높이기도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민 연구원은 엔화 투기 자금의 방향성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에서 유추되는 공격적인 매매 자금은 지난번 대규모 청산 후 방향성을 구축하지 않은 상태"라며 "전체 계약에서 매도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61.4%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값인 61.8% 근처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내국인 자금은 금리나 환율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장기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와 연계된 엔화 조달 자금의 이탈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주로 미국 재무부채권(TB) 등 선진국 해외채권에 투자됐기 때문에 금리 매력을 감안하면 내국인의 급격한 자금 회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급락 이후 외국인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은 상당 수준 해소된 것으로 보이나 미국 대선 전후로 엔화 매도 포지션이 다시 유입되고는 있다는 점에서 추가 청산에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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