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상장사 261곳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분석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대비 약 42조원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등 3사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이들 3사를 제외한?나머지?기업들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내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비교 가능한 261개 기업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39조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114억원) 대비 41조7449억원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수치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조사 대상 261개 기업의 올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총액은 123조462억원으로 전년 동기(81조7347억원) 대비 50.5%(41조3116억원) 늘어났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83조6127억원으로 전년 동기(84조461억원)에 비해 0.5%(4334억원) 줄었다.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으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다는 의미다.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기업은 119개였고, 감소한 기업은 그보다 많은 142개였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119개 기업 중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한화생명, HMM, 삼성화재보험 등 38곳의 잉여현금흐름은 올 3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142개 기업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롯데손해보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제철 등 48곳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 증가는 소수 기업에 편중됐다.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 증가액 '톱3'는 삼성전자(21조2246억원), 한국전력공사(15조1292억원), SK하이닉스(10조3177억원)다. 이들 3개사의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은 46조6715억원으로, 올 3분기 500대 기업 전체 잉여현금흐름 증가액(41조7449억원)보다 크다. 즉, 이들 3개 기업의 증가액을 빼면 나머지 5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3조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8785억원에서 플러스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했지만, 자본적 지출도 20% 이상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1조1828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5031억원) 대비 49.7%(13조6797억원) 늘었고, 자본적 지출은 27조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3816억원) 대비 21.3%(7조5449억원)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생명(5조2845억원), 한화생명(3조8970억원), HMM(2조9586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2조6741억원), 삼성증권(1조7199억원), 현대차증권(1조6414억원), HD현대중공업(1조4593억원)이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 증가액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잉여현금흐름 감소액 '톱3'는 모두 증권업종 차지였다.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 감소액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5조916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72억원) 대비 3조6693억원 감소하며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2조9411억원 줄었고, 키움증권도 2조3707억원 감소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 감소액 기준 '톱10' 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1129억원), 기아(1조9731억원), 현대모비스(1조6807억원), 삼성SDI(1조6177억원), 롯데손해보험(1조4621억원), 기업은행(1조4248억원), 삼성카드(1조3650억원)가 포함됐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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