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특임대·특전사 등 최정예요원 가능성
대테러부대 대원들 실탄 등 무장여부는 불확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마자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특수임무부대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국회에 강제진입한 것을 위헌·불법으로 보고 내란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여러 대통령실 참모조차 모른 채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선포 한 시간 만에 계엄 지역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할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이후 박 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포고령 발령 40분만에 계엄군 국회 진입
이어 계엄사령관인 박 총장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통해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계엄군은 국회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계엄사령관의 포고령이 발령된 지 약 40분 뒤인 4일 0시 7분쯤이다. 계엄군은 군 헬기 등을 통해 국회 경내로 진입했다. 이어 4일 오전 0시 27분쯤부터 국회 본관 정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사무실 집기류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몸싸움에 나섰다. 무장한 계엄군 일부는 0시 30분쯤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계엄군은 수도방위사령부의 제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과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 등으로 알려졌다. 35특수임무대대는 서울 관악구에 주둔한다. 서울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수도방위사령부의 제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 사무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특임대는 35특공대대로 시작해 대테러 초동 조치를 담당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 시가전 및 대테러 임무의 비중이 높아져 2022년 특수임무대대로 개편해 ‘국가지정 대테러특수임무대’로 승격됐다. 상징 명칭이 독거미 부대라고 알려졌지만 최근 ‘태호부대’로 변경됐다. 수방사에서 부르는 약칭은 ‘삼오특임’이다.
수방사 특임대 ‘태호부대’ 가능성
태호부대에는 K808 차륜형 장갑차가 배속돼 있다. 420마력 국산 상용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은 100㎞에 달한다. 서울에서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인 현장 출동이 가능하다. 특히 완전군장 병력 9명이 탑승할 수 있어 작전 지역에 신속히 투사한다. 화력으로는 K4 고속 유탄 기관총(40㎜) 또는 K6 기관총(12.7㎜)을 장착해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을 지원한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은 서울 강서구에 주둔한다.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으로 참여한 전례가 있는 부대다. 이와 함께 수도방위사령부 제35특수임무대대도 투입됐다. 대테러 전문 부대인 이 특임대는 서울 관악구에 주둔하며 평시 테러 상황에 출동하는 정예 병력이다.
계엄군 소총 무장해 실탄 장착 배제 못 해
계엄군은 4일 자정쯤 국회 앞 상공에 헬기를 타고 등장해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강제 진입했다. 이들은 진입 당시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실탄 지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군인은 야간투시경도 소지하는 등 ‘완전 무장’ 상태에서 작전에 투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 진입한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당대표 체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6시간여 만에 계엄을 해제하자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도 오전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합참의 발표 직전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며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는 윤 대통령의 담화와 함께 해체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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