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다리 다쳤다더니 심정지가 웬 말" 홍천 일병 어머니의 호소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지난달 훈련 중 홍천서 추락해 숨져

지난달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의 부모가 진상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호소했다.


3일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홍천 사망 통신병 억울한 죽음 밝혀지기를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김모 일병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아들의 죽음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며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게,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모(20) 일병의 어머니가 올린 호소문. 해당 카페 캡처

김모(20) 일병의 어머니가 올린 호소문. 해당 카페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A씨는 군 수사 당국에서 전해 들은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공개했다. 카페가 공유한 ‘홍천 아미산 훈련 김모 일병 사망사건 호소문 전문’에서 김 일병 어머니 A씨는 “22세 아들 김○○은 올해 2월 논산으로 입대해 홍천 제20여기갑여단 내 53포병대대 자대 배치 후 근무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일병은 지난달 25일 오전 8시 무전병 3명을 호출하는 방송을 듣고 통신 장비를 차에 실어 중사·하사·운전병·상병 등 4명과 훈련장소인 아미산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중사는 ‘차에서 확인할 게 있다’며 대원만 올려보냈다고 한다. 이에 동행한 운전병은 중사 대신 12㎏ 장비를 메고 산에 올랐다. 하사와 상병, 김 일병도 각각 12㎏, 14.5㎏, 25.16㎏의 장비를 메고 산에 올랐는데 중간에 운전병이 ‘다리를 삐었다’며 짐을 김 일병에게 지게 했다.


이후 오후 1시 36분께 산을 오르내리던 김 일병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일행이 김 일병을 찾기 시작했고 "살려달라"는 김 일병의 외침을 듣고 인근 수색 끝에 오후 2시 29분께 그를 발견했다. 이어 26분 뒤인 오후 2시 56분께 포대장 지시로 119에 김 일병 구조를 요청했다.

A씨는 “11월 25일 오후 4시 56분쯤 군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는데, 무전기를 메고 있어서 정신을 잠시 잃었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후 “군으로부터 목적지를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도로 향하던 중 대대장으로부터 ‘김 일병이 심정지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이를 발견하고 26분을 군대 소대장, 중사 등과 통화하며 버렸고,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군대 종합센터의 신고는 1시간 뒤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군부대 사고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군부대 사고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신고 후 1시간 52분 뒤 군기가 도착했으나 아이를 싣고 이륙하는 데 실패해 다시 돌아갔고, 다시 소방 헬기를 요청해 기다리던 중 심정지가 와 심폐소생술(CPR)을 26분간 실시했지만 결국 살리지 못하고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 이송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우왕좌왕하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잘 다녀오겠다고, 건강하게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던 아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3군단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던 중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현재 군과 수사기관에서 후송 과정 등을 포함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유가족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유가족 뜻에 따라 고인의 명예를 위한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며 유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