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태열 통화서 "지난번 선거 추경호 20개 먹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2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녹취록을 공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3일 명씨와 여러 지인 간 대화 및 대화 도중에 명씨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 시점은 20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이) 지난번 선거에서 추경호가 20개를 먹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한다. 이에 명씨는 "자기도 처먹었는데 남은 먹으면 안 되나"라며 "(조 전 시의원에게) 40개 달라고 해. 추경호에게 20개를 주고 20개로 막느냐"고 물었다. 김 전 소장은 "이번에는 (명씨가) 가서 딱 담판을 짓고 현금으로 아니고 수표로 10개 던져주라"고 답한다. 이후 명씨는 "30개 받으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전 소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추 원내대표 지역구 기초단체장인 달성군수 출마를 준비했던 조 전 시의원 측 인사를 만난 직후 명씨에게 보고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화에 나오는 20개가 '20억원'이며 추 원내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 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달성군수 후보 공천을 받았지만 무소속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조 전 시의원이 추 원내대표에게 입막음용 10억원을 전달하고 선거자금 20억원을 명씨에게 제안한 내용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최재훈 달성군수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추 원내대표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명씨는 최근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신고 재산이 20억원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됐다"며 "어른에게서 증여받은 부분을 국세청에 세금을 납부한 것까지 증빙해 청문회에서 다 설명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조 전 시의원)는 당시 우리 시의원으로 제가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사람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뉴스 자체가 엉터리, 가짜이며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 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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