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6박8일 인도·말레이시아 출장 취소
6일부터 예고된 지하철 파업 대응 위한 판단
일각에선 명태균 등 '정치적 논란' 영향 제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출장을 하루 앞두고 돌연 출장을 취소했다. 오는 6일부터 예고된 서울 지하철 파업 대응을 위한 판단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지속된 '명태균 이슈' 등 정치적 논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서울시는 "5~6일 예고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파업과 관련해 시민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4~11일 예정돼 있던 서울시장의 인도, 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발표장에서 취재진에게 명태균 관련 질문을 받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조용준 기자
당초 오 시장은 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인도 뉴델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정책공유 포럼에 참여하고 도시 간 인재교류 협력 논의까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날 오전 오 시장의 출장 취소 일정을 알리고 지하철 파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지하철 파업의 경우 지난달부터 예고된 사안이지만 마지막까지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지하철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인력운영 정상화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내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일각에선 출장 취소에 정치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 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연일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으로 검찰은 이르면 이날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핵심 관계자들을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들을 고발·수사 의뢰한 지 1년여만이다.
다만 서울시는 이같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예고된 상황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명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적극 부인하고 있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전날에도 '명태균 논란'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오세훈 시장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방어에 나섰다. 특히 '검찰이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통화기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언급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 염 의원의 발언 역시 법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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