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고용지표 대거 발표
6일 나올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주목
Fed 위원들 연설도 이번 주 이어져
인텔, 펫 겔싱어 CEO 사임에 3.4%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2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대거 공개될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관망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인텔은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에 주가가 3% 넘게 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 내린 4만4803.8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9% 오른 604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6% 뛴 1만9382.86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3.43% 뛰는 중이다. 지난 2021년 인텔 구원투수로 투입된 겔싱어 CEO가 4년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날 사임했다는 회사 발표 후 주가가 2.65%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로스 MKM이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상승세다.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단짝)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가까운 관계가 향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조작 여부를 조사한 특별 위원회가 부정 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 회사가 새로운 회계 책임자를 선임하면서 20.53%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7.5%, S&P500지수는 5.7% 뛰어 올해 월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10% 넘게 올랐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 공약에 11월에만 38% 치솟았다. 뉴욕증시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인 만큼 시장에서는 12월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산타랠리'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는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기록했다. 전월(48.5)과 전문가 전망치(48.8)를 모두 웃돌았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하는데, 이로써 미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고용 지표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 노동부가 오는 6일 공개할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블룸버그 전망치 기준 20만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차례의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영향으로 지난 10월에는 1만2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었다. 다만 9월 비농업 고용이 22만3000건 늘어난 것에 비춰 보면 큰 폭의 증가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다른 고용 지표도 연이어 나온다. 3일에는 미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오는 4일에는 ADP의 11월 비농업 민간 고용, 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속속 공개된다.
이 같은 고용 지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5%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발언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도 이번 주 연설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현재 경기 진단과 전망,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오는 4일 공개된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2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 상승한 4.22%선에거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51%) 오른 배럴당 68.3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7달러(0.38%) 상승한 배럴당 72.1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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