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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쉬인' 키우나…알리바바, 한국 e커머스 지분 인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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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이용자 수 등 성장성 기반 투자
K패션 인기에 글로벌 시장서 협력 전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다.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e커머스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로,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온라인 패션플랫폼 '쉬인(SHEIN)'의 대항마로 에이블리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패션 전문몰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는 5% 안팎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3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뜻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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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전문몰 4910(사구일공), 일본 패션몰 아무드(amood)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여성 의류 쇼핑몰 '반할라'에서 2018년 사명을 변경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였다. 경쟁 여성 패션 플랫폼들인 W컨셉(2008년), 29CM(2011년), 지그재그(2015년)에 비하면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로 고객층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에이블리의 높은 성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가 첫 투자를 유치받았던 2021년 당시의 연 거래액은 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에이블리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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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과 이용자 수 등의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5억원과 33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용자 수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505만명으로, 전체 패션 플랫폼 가운데 무신사(약 573만명) 다음으로 많다.

알리바바의 에이블리에 대한 이번 투자는 국내 e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첫 투자 사례다. 앞서 유통업계에는 알리바바가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알리바바는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위메프는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에 돌입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모기업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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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을 위주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알리바바는 현재 국내에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알리바바가 우리 정부에 제출한 투자계획서에는 물류센터 건립 등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알리바바와 에이블리의 협업 가능성 역시 점쳐진다.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제품의 글로벌 소싱에 적극적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협력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0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국내 셀러들이 알리바바 그룹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도록 돕고 있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의 수수료는 향후 5년간 면제된다.


K패션과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알리바바와 에이블리가 협업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8년 설립된 중국 패션 전문몰 쉬인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갖춘 국내 패션 브랜드를 내세워 전세계 패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쉬인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60만 개 이상의 아이템을 전세계 150개국에 배송하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달러(59조여원), 영업이익은 20억달러(2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에이블리에는 약 7만명 이상의 셀러들이 입점해 있다. 에이블리 역시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셀러가 다양한 국가로 판로를 확대하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K셀러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에이블리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지사인 알리바바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중국 본사 차원에서 집행한 투자"라면서 "한국 지사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입장은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국부펀드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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