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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보다 더 기다렸던 '이 약' 한국 상륙…"알츠하이머 진행 27%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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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자이·美 바이오젠 공동개발 '레켐비'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원인 물질 제거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약은 비만치료제 ‘위고비’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간절하게 국내 출시 여부가 주목됐던 약이 치매 치료제였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에 출시됐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자이의 한국 법인인 한국에자이는 레켐비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레켐비'. AP 연합뉴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레켐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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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치료에는 특효약이 없어 증상 완화제만 사용해 왔다. 2021년 레켐비의 전신인 '아두헬름'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가 효능과 안전성 논란으로 퇴출당했다. 레켐비는 2주에 한 번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뇌척수액 속에 풀린 실 모양으로 녹아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결합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자이는 임상 3상(CLARITY AD) 연구 결과, 레켐비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약 27%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여 환자 가운데 타우(TAU) 단백질 수치가 낮은 환자군에서는 레켐비 3년 치료 시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9%(41명 중 35명)가 질병이 개선되거나 유지됐다.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타우 수치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인 환자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 약의 투약으로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 증상(ARIA)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뇌부종이나 뇌 삼출, 미세 출혈 등이 ARIA에 해당한다. 또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것만으론 환자의 인지 기능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를 보면 지난해 국내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100만명이다. 이는 해마다 점점 늘어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 2050년엔 315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체 치매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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